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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한국 투수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것은 2001-02년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였다.
작년 개막전에서 6이닝 8K 1실점 승리(애리조나전)를 따냈던 류현진은 오늘도 출발은 깔끔했다.
그러나 3회부터 주자를 내보내면서 투구 수가 크게 늘어났다. 4회 브로소에게 허용한 적시 2루타는 싱커(90.5마일), 5회 츠츠고에게 허용한 투런포는 포심(89마일)이었다.
체인지업을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던졌는데, 오늘 체인지업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28구 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은 2개였다). 이에 97구 중 스트라이크가 54구였다.
한편 데이터 트래킹 시스템이 트랙맨에서 호크아이로 바뀐 스탯캐스트는 류현진의 커터를 슬라이더로 분류했다.
5회가 아쉬웠다.
2사 이후 헌터 렌프로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바로 불펜이 워밍업에 들어갔다.
6-1로 앞선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
이어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쓰쓰고 요시토모와 승부에서 3-1 불리한 카운트로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5구째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잡았지만, 다시 던진 공에 쓰쓰고의 방망이가 돌았고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2점 홈런.
찰리 몬토요 감독은 호세 마르티네스를 상대할 기회를 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힘이 빠진 상태였다. 1-0 카운트에서 2구만에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몬토요 감독이 올라왔고, 교체됐다.
류현진은 무거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6-3으로 앞선 상황이고 아웃 카운트 1개를 추가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지만, 시즌 첫 등판이고 류현진의 투구 수가 97개로 늘어난 터라 무리하게 투구를 이어가지 않았다.
류현진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개막전 2년 연속 선발승 기록 달성도 무산됐다.
기록은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4안타를 내주고 3실점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4개(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았어도 승리투수가 될수 있었을텐데, 경기는 6-4로 토론토가 승리했으나 우리와 류현진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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