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 한국에 공항 맡기고, 국립대에 '코리아코너' 개관

에콰도르는 우리에게는 지리적으로 먼 나라이지만 1950년 한국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었지만 한국을 도와주자고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안보리가 유엔군의 한국파병을 결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던 1951년 에콰도르는 큰 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었지만 500톤의 쌀과 의약품을 우리나라에 지원했습니다. 옛말에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라는 말이 있듯이 에콰도르는 자신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최근 에콰도르에서도 K팝과 한류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지난 30일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 있는 국립 센트랄대 도서관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한국 복합 홍보관인 ‘코리아코너’가 개관했습니다. 키토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도시이며 센트랄대는 올해로 개교 400주년을 맞는 에콰도르 명문대입니다.

 

도서관 2층 넓은 공간에 마련된 코리아코너는 한국의 영화나 다큐멘터리, K팝 음반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시청각실과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된 한국관련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실로 이루어졌습니다.

 

각종 전시나 행사 등이 가능한 다목적실도 설치되었고 2012년 에콰도르와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기증한 ‘봉수당 진찬도’ ‘정조대왕 능행반차도’를 비롯한 전통 문화작품 등도 전시됐습니다.

이곳은 센트라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류 팬들과 에콰도르 국민들이 한국을 알고 공부하기 위한 중남미 최고 한국학 연구공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에콰도르의 전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는 한국식 경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미국 유학시절 경제학자 장하준의 지도를 받았으며 그의 저서인 ‘사다리 걷어차기’ 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도 전해졌습니다.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름부터 코레아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정책으로 에콰도르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최근 이곳에는 키토 세종학당 이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에콰도르의 세종학당은 지난 2018년 에콰도르 최대도시 과야킬에 개원한 세종학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키토 한류 팬들의 요청으로 에콰도르 두 번째로 키토 세종학당이 문을 열게 됐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수강신청 15분 만에 정원이 다 찰 정도로 인기라고 하는데요.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K팝의 인기는 물론 중년층에서는 한국드라마가 에콰도르 드라마보다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유서 깊은 나라로 불리는 에콰도르는 우리나라와 오랜 시간에 걸쳐 깊은 경제 및 외교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1976년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6대의 포니를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했을 당시 처음 수입해준 나라가 바로 에콰도르입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에콰도르에서 생산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만 해도 무려 23만 4천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산업은 한국과 에콰도르의 가장 모범적인 협력분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6년 승용차 수출 40주년 기념행사를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크게 열기도 했습니다. 에콰도르의 과야킬이 바로 1976년 7월 현대자동차의 수출 1호 포니가 진출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해 대우건설은 에콰도르 키토의 도로 포장공사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에콰도르는 한국의 수출과 해외진출 역사에서 소중한 순간을 함께했지만 지난 10여년 간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주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주목을 받지못해왔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경제위기까지 겹쳐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0월 말 기준 에콰도르 코로나 확진자수는 168,000명에 달하고, 사망자수는 많이 12622명으로 인구 100만 명 대비 사망자수는 세계에서 9번째에 달할 만큼 많습니다.

 

현재 에콰도르는 최대 도시 과야킬에 이어 수도 키토까지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장례 시스템이 붕괴되었고 도시가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당장 호흡곤란을 겪는 시민들은 검사를 받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장례식장은 포화상태로 거리에는 수습되지 못한 시신들이 넘쳐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거리는 천막을 친 병원으로 바뀌었고, 그 옆에는 천과 비닐로 덮어둔 시신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렇게 절망적인 에콰도르의 상황을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에콰도르 한국 대사관에서는 우리 정부가 지원한 30만 달러를 에콰도르 보건부에 전달했습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도 중소기업이 생산한 식약처 인증 보건용 마스크 총10만 여장을 발송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유통되는 마스크는 최소 3달러에서 7달러로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 지원사업은 단순한 마스크 지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개도국 생산 현장에 기술지도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도국 기술지도사업은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 전문가가 개도국 기업의 생산 현장을 방문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국내 51개 기업이 8개국 76개 기업에 섬유, 금형 등 다양한 산업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기술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사업입니다.

 

에콰도르의 대한 대한민국의 지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에콰도르의 혁신기술 관련 신규기업 비중이 인당 GDP 규모가 비슷한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많이 낮은 편입니다.

 

한국은 에콰도르 미래를 위한 학생들의 교육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에콰도르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해 한국산 태블릿PC 100대를 기증했습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을 해도 IT기반이 열악해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 30일 서울시는 과야킬시에 ‘서울형 스마트시티 정책’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수출은 코트라 중남미 지역본부와 키토무역관이 제안하고 과야킬시의 요청으로 추진됐습니다.

 

 

 

서울시는 과야킬시와 정책을 공유하고 과야킬시에 맞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무료 와이파이와 원격교육, 시민들과 실시간 의사소통 및 정책결정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지능형교통체계 인프라구축, 스마트 재난관리시스템을 비롯한 스마트통합솔루션까지 공유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우수 기업들의 에콰도르 진출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정부는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 혁신센터를 건립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과 생산을 위한 혁신기술을 도입해 혁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에콰도르와 협력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에 에콰도르는 키토 도심에 있는 역사적 건물인 옛 마리스칼 수크레 공항 여객터미널 건물에 2027년까지 900만 달러(한화 약107억 원)를 투입해 리모델링을 해서 에콰도르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창업 기술혁신센터를 건립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공사를 한국에 맡긴 것 이죠.

옛 키토공항이 과거 에콰도르가 세계로 향하던 활주로 역할로 역사에 남았었다면 그곳에 지어질 키토 혁신센터는 에콰도르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비상할 혁신의 활주로가 될 것입니다.

 

 

 

지난 2016년 에콰도르가 큰 지진 피해를 당했을 때도 한국정부와 사회 각계각층은 성금을 모금해서 전달했습니다.

당시 길버트 에콰도르 대사는 “한국에서 파이팅 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 파이팅 정신을 에콰도르 국민들에게 전하겠다.” 며 “파이팅해서 다시 한 번 나라를 일으켜 세우겠다” 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한국은 에콰도르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양국 간의 다양한 경제 분야와 기술 분야 협력으로 양국의 더 큰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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