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총수이자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로 키운 이건희 회장이 25일 오전 5시에 별세했습니다.
삼성은 이날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1942년 태어난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고, 1999년 11월 폐 림프암 수술을 받은 고인은 호흡기 건강이 안 좋아 겨울에는 미국과 일본의 따뜻하고 공기가 맑은 지역에 거주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자가호흡과 재활치료를 받으며 6년 동안 투병해왔습니다.
당시 자택에서 이 회장은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응급 처치로 심장 기능 상태를 회복한 이 회장은 이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위기상황을 넘긴 뒤 10개월간 장기 입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끝내 병상을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타계했다.
이 회장은 1942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출생했고,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을 했으며, 1970년대 중반 그룹을 이끌어갈 후계자로 선택된 뒤, 이병철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직후인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삼성그룹을 이끌어 왔습니다.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고 "세기말적 변화가 온다.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바 있으며. 이후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신경영 선언’을 비롯해 신경영 10주년인 2003년 ‘천재경영론’, 2010년 ‘위기론’, 취임 25주년인 2012년 ‘창조 경영’ 등 변혁을 통해 ‘초일류 기업’의 꿈을 다져왔습니다.
이 회장은 남다른 집념으로 삼성을 1987년 1조원이던 시가총액을 2012년 390조원대로 40배나 성장시켰고 총자산 500조원의 외형을 만들었습니다.
2006년 글로벌 TV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20여개 품목의 글로벌 1위를 일궈냈고, 애플을 따라잡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달성했습니다.
고인은 기업 경영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1996년 한국인 가운데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임이 됐고, 한국 스포츠와 IOC를 위해 꾸준히 활동했던 고인은 100명이 넘는 IOC 위원들을 모두 만나며 평창이 겨울올림픽을 개최할 때 가져올 효과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2011년 7월에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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