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워크
동호인들이 선수들의 경기 장면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발 동작일 것이다. 물론 어려서부터 풋 워크를 정석으로 배워 성인이 되어서는 완전히 몸에 익혀져 있는 선수들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성인이 되어 시작한 우리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그러한 풋 워크를 표현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먼저 말하자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드민턴은 다른 코트 종목과는 달리 그렇게 넓은 코트를 뛰어 다니는 일이 많지 않은 편이다. 많아야 2∼4보(步) 정도의 풋 워크가 고작이다. 그런데 이러한 몇 발 안되는 풋 워크는 경기 결과인 승패를 결정짓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공치는 것(스트로크)만큼이나 중요하여 ‘손으로 치기보다 발로 쳐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드민턴의 가장 기초이기도 하다. 아무리 정확하고 강한 스트로크를 구사한다고 해도 그 스트로크를 구사해 낼 수 있는 배경이 되는 풋 워크가 선행되지 않으면 열심히 익힌 스트로크의 장점을 살릴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강하고 정확한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공의 낙하 지점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 홈 포지션에서부터 출발
배드민턴에서 홈이라 함은 자신의 코트 면에서 사방팔방으로 나눠지는 코트 면의 구석구석을 가장 단시간에, 혹은 가장 단거리로 움직일 수 있는 거점이 되는 위치를 말한다. 물론 이는 혼자서 하는 단식과 둘이서 하는 복식의 경우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나 모든 풋 워크 연습시 기본 홈은 단식의 홈에서 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 혼돈되지 않겠다. 동호인들은 단식을 거의 하지 않는데, 어찌하여 단식 풋 워크를 배워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없진 않겠지만 조금만 깊이 있게 생각을 해보면 그 답이 나올 것이다.
단식 경기시 자신의 코트 면은 혼자서 다 뛰어다녀야 하지만 복식은 파트너와 양분하여 각각 자신이 맡게 되는 구역만 충실히 책임을 지면 된다. 따라서 단식 풋 워크를 익혀 놓으면 복식 경기시 훨씬 편할 수 있다. 그리고 혼합복식의 경우에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넓은 코트 면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거의 단식을 뛴다는 생각으로 풋 워크를 익혀 놓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쫓아가서 상대편 코트로 받아넘길 수 있겠다.
2. 풋 워크의 종류
배드민턴 경기에서 이루어지는 풋 워크의 형태는 크게 런닝 스텝, 백 스텝, 슬라이딩 스텝, 홉 스텝, 그리고 피봇으로 구분되며 실제 경기에서 이런 스텝들은 단독이나 2개 이상 혼용하여 행하여진다.
▶ 런닝 스텝 [running step] : 앞으로 자연스럽게 두 발을 순서대로 뛰어가는 스텝이다.
▶ 백 스텝 [back step] : 머리 뒤로 넘어가는 공을 쫓아가기 위해서 뒷걸음 치는 스텝이다. 몸의 중심을 잃어버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심 잡기에 유의한다.
▶ 슬라이딩 스텝 [sliding step]:미끄러지듯이 두 발을 동시에 옮기는 방법으로 사이드 스텝 [side step]을 연상하면 되겠다.
▶ 홉 스텝 [hop step]:한쪽 발을 연속으로 옮겨 가볍게 뛰는 방법으로 한 발로 깨금발을 연속으로 뛰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주로 후위 코트로 이동할 때 많이 쓰인다.
▶ 피봇 [pivot]:한쪽 발을 축으로 몸의 움직임을 좌우로 바꾸는 방법으로 제자리에서 좌우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때 요긴하게 쓰이는 스텝이다.
3. 풋 워크의 응용(오른손잡이의 경우)
▶ 홈 포지션에서 네트로 전진
홈 포지션에서 준비 자세로부터 런닝 스텝이나 슬라이딩 스텝으로 전진하며, 백핸드 쪽의 전진은 준비 자세에서 런닝 스텝이나 한쪽 발(오른발)을 넓게 뛰는 피봇으로 전진한다.
▶ 홈 포지션에서 사이드로 이동
포핸드 쪽은 준비 자세에서 슬라이딩 스텝으로 타구점까지 이동하고 백핸드 쪽은 포핸드와 같은 요령으로 런닝 스텝이나 한쪽 발을 넓게 뛰는 피봇으로 이동한다.
▶ 홈 포지션에서 후위 코트로 이동
포핸드 쪽은 준비 자세에서 백 스텝, 또는 슬라이딩 스텝을 병용하여 타구 지점까지 후퇴한다. 그리고 백핸드 쪽은 백 스텝과 홉 스텝으로 이동하여 포핸드 스트로크나 라운드 더 헤드 스트로크로 타구하며, 백핸드 스트로크를 행할 경우는 왼발 백 스텝으로 목표 지점으로 방향을 잡아주고 오른발을 넓게 한 걸음 후퇴시켜서 이동한다.
훈련 방법
1. 라켓을 들지 않고 코트 뛰기를 먼저…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종류의 스텝들을 익히기 위해서는 라켓을 들고 코트 안에서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런닝 스텝, 백 스텝, 슬라이딩 스텝(혹은 사이드 스텝), 홉 스텝, 피봇 등의 기본 스텝들을 라켓을 들지 않고 코트 뛰기를 통해 충분한 연습이 되어야 한다. 단식 홈에서 출발 준비를 하여 코트내의 8방향을 연습 파트너가 무작위로 지정해 주면 코트 뛰기를 하는 사람은 지정해 준 순서대로 방향을 잡고, 하고자 하는 스텝의 종류를 반복, 숙달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2. 이미지 트레이닝(Image Training)을 통한 풋 워크 연습
어느 정도 스텝이 숙달 단계에 이르면 혼자서 코트 안에 들어가 상대편 코트에 무형의 상대를 만들어서 허상으로 단식 경기를 가지는 것도 좋은 연습 방법중의 하나라 하겠다. 이때 역시 풋워크는 앞서 연습했던 다섯 가지를 중점적으로 해야 하며, 머릿속으로는 계속해서 상대의 공이 어디로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면서 자신도 상대편 코트의 어느 장소로 어떤 종류의 스트로크를 타구하겠다라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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